[중점] '동북아 허브' 부산신항 배후 단지 지반침하 심각

[중점] '동북아 허브' 부산신항 배후 단지 지반침하 심각

2019.08.12.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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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신항만은 기존 부산 항만의 화물 적체를 해소하고 동북아의 허브 항만을 목표로 진행하는 대표적 국책사업으로 무려 16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갑니다.

이런 신항만 배후 물류단지에서 심각한 지반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지역의 안전성은 물론 부산신항의 향후 경쟁력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산 신항 배후부지의 침하 실태를 김승재 기자가 오늘부터 연속 보도합니다.

[기자]
동북아시아의 국제 물류와 비즈니스 중심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돼온 부산 신항.

신항의 주요 시설 가운데 하나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배후 물류단지입니다.

이곳 물류단지에는 항만으로 들어온 각종 제품들을 각 업체에 공급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런데 신항의 웅동 배후물류단지에서 심각한 지반 침하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평평해야 할 바닥은 한쪽으로 기운 흔적이 확연합니다.

둥근 병을 놓자 기운 쪽으로 빠르게 굴러갑니다.

화물 적재용 철제 구조물은 한쪽으로 기울어 화물을 아예 바닥에 쌓아뒀습니다.

[옥치남 / 연약지반 설계자문회사 대표 : 여기는 침하 안 하고 여기는 내려앉아서 경사가 지면서 균열이 사방으로 막 난 거예요. 그래서 할 수 없어서 다시 자르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248만6천여㎡ 규모로 조성된 웅동 배후단지는 2013년 말 업체 입주 직후부터 침하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내 한 업체의 침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이미 45센티미터 넘게 가라앉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곳 물류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 90%가 심각한 지반침하 현상을 하소연했고, 결국 부산항만공사는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부산신항은 중국 항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첨단전자제품 위주로 다국적 업체를 배후에 유치하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배후단지의 심각한 지반 침하로 첨단 전자제품은 커녕 일반 제품 제조업체도 외면하는 항만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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