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에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재난사태' 선포…보험금은?(사진=연합뉴스)
대형 산불에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재난사태' 선포…보험금은?(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설악산 인근 고성군과 속초시를 대형 화재가 덮쳤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 보험 보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서는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보험이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보상이 가능하지만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보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림이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고,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보험사로부터의 보상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속초 시내로 확산하면서 1명이 숨지고 산림 약 250㏊, 주택 125채가 소실됐다.

정부의 재난사태 선포에 따라 해당 지역에는 인력·장비·물자 동원, 응급지원 등 범정부 차원 지원이 이뤄지겠지만 산이나 나무에 대한 피해까지 보험으로 보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현재 산불로 인한 피해를 모두 보상하는 보험 상품이 없어서다. 산이나 나무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손해율을 어떻게 산정할지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보험사로부터의 보상은 어려우나 나라에서 보조금 지급으로 대신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자동차, 건물 등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보상이 가능하다. 아파트의 경우 통상적으로 관리실에서 일괄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대부분 보상이 가능하고 개인주택의 경우에는 화재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주택은 화재보험 가입이 안 돼 있는 경우 많고 이 경우엔 보상이 되지 않는다"며 "강원도 지역은 고질적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보험 가입을 권장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